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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 끌고 3시간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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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 끌고 3시간 '생고생'

입력
200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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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께 석금식(77·서울 용산구 보광동)할머니는 남편(83)의 부축을 받으며 어렵게 A대학병원을 찾았다. 류머티스관절염으로 20년 넘게 찾은 병원이었다.전공의가 파업중이었지만 일찍이어서인지 의사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처방전을 받고부터. 병원 조제창구 직원은 “오늘부터는 밖의 약국에서 약을 타라”고 말했다.

병원 셔틀버스를 타고 인근 새로 생긴 약국을 찾았으나, 약국주인은 “개업허가가 곧 나오니 기다리라”고 했다. “다른 곳에 가봐야 더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약을 받은 시간은 오후 1시께. 지친 몸으로 귀가길에 오른 할머니는 다음약을 탈 일이 벌써부터 아득하기만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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