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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첫날 이모저모/ 약국 북새통 약받는데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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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첫날 이모저모/ 약국 북새통 약받는데 1시간

입력
200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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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친 끝에 시행에 들어간 의약분업이 첫날인 1일부터 약국들의 처방의약품 미비치로 환자들이 우왕좌왕 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동네의원들이 집단폐업에 들어가고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종합병원들도 진료차질을 빚어 불편이 가중됐다.◆ 조제약이 없다

가장 큰 구멍은 예상한 대로 동네약국의 처방의약품 부족이었다. 약국마다 의약품 완비율이 50~80%에 그쳐 환자들이 약을 구하기 위해 3~4군데 약국을 돌아다녀야 했다. 이 때문에 종로5가 보령약국 등 대형약국은 도처에서 몰려온 환자들 때문에 약을 짓는데 1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다.

강남종로약국 홍모(54)사장은 “1,000원짜리 약을 찾는 환자때문에 제약회사에 가서 직접 약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도시 약국의 경우 의약품 품귀현상으로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해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 경기 수원시 H약국은 “의사에게 대체조제를 허락받느라 오늘도 10여차례나 전화를 해야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일 현재 다빈도 전문의약품을 구비한 약국은 1만4,442곳중 53.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원외처방전 혼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중앙병원에는 10여대의 원외처방전 발급기 앞에 많은 환자들이 줄을 늘어섰고 보라매병원에서는 처방전 발급에 1시간 이상씩 걸렸다. 일부 동네의원은 의약분업 반대와 발급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원외처방전을 아예 발급하지 않았다. 서울 중구 S피부비뇨기과측은 “원외처방전 용지도 없고, 어떻게 쓰는지 구체적 지침도 받은 바 없다”며 반발했다.

특히 주사제 처방을 위해 ‘병원→ 약국→ 병원’을 오가야 했던 환자들은 극심한 불편을 호소했다.

◆ 휴폐업 불편

대형병원의 진료차질이 극심했다. 대부분 대학병원에서는 전공의 휴업으로 수술이 연기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외래진료가 차질을 빚었다. 경희의료원은 전공의 385명 전원이 파업을 벌여 교수 147명이 비상진료에 나섰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는 정형외과에서 기존 예약을 전면 취소하고 특진으로 변경했다.

동네병원들 상당수는 문을 열었지만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지역에서는 집단휴업이 강행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의원 30여군데 중 불과 2곳만 문을 열었을 뿐 대부분 ‘휴업’이나 ‘휴가중’간판을 내걸고 진료를 보지 않았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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