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사전에 레임 덕(권력누수)은 없다.”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수석들과 비서관들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분발을 촉구하며 강조한 말이다.
한실장은 “물이 반쯤 남아있는 것을 보고 ‘반밖에 남지않았다’는 사람도 있고 ‘반이나 남았다’는 사람도 있다”면서 “우리는 후자를 택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남북문제도, 개혁도 열심히 해왔다”면서 “우리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나라와 역사를 생각하며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자세를 가다듬자”고 말했다.
조회에 참석했던 수석과 비서관들은 “김대통령의 임기 후반기(25일)가 시작되는 8월을 맞아, 한실장이 청와대 비서진에게 새로운 자세와 각오를 요구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박준영 대변인은 “레임 덕이 없다는 한실장의 말은 이 정부는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할 운명을 갖고 있으며 임기말까지 추호도 흔들림없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박대변인은 또“이 정부는 실패할 자유도 없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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