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은 곳곳이 마당 놀이판이 된다. 과천마당극제가 ‘사이버 마당극제 2000’이란 기치를 높이 내걸고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 간다.‘우리 마당극은 중국 경극(京劇)이나 일본 노(能)에 버금 가는 세계적 연극 장르’라는 기치를 내걸고 판을 벌여 온 지 올해로 네 번째.
마당 개념의 확장. 지난 시절 민주화운동을 진두 지휘했던 마당극을 탈춤이나 판소리에서 해방시켜, 시대에 맞게 변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4일 오후 7시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기점으로, 5일 오후 2시부터 잔디마당 시민회관 중앙공원 등 3곳에서 나눠 펼쳐지는 행사다.
잔디마당에서는 대동놀이, 극단 아리랑의 ‘대한민국 김철식’, 극단 큰들의 ‘신토비리’ 등 시민회관(대·소극장과 야외극장)에서는 경기연극협회의 ‘신춘향전’, 서울여성문화기획의 ‘밥퍼? 랩퍼!’, 남정호무용단의 ‘빨래’, 극단 열림터의 ‘공해강산 좋을씨구’, 극단 징검다리의 ‘넘어간다 넘어가’ 등 중앙공원에서는 극단 현장의 ‘백두거인’, 극단 민들레의 ‘놀부, 도깨비를 만나다’ 등이 열린 무대의 참맛을 알려 준다.
1997년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뮤지컬 ‘블루 사이공’이 다시 상연된다.
무기의 그늘에 가려진 약소국의 비애를 트로트, 록, 군가 등 음악에 실었다. 김정숙 작·연출, 손병호 강효성 진복자 등 출연. 5~7일 시민회관 대극장.
국내 참가작과는 별도로 중국, 프랑스, 몽고, 콜럼비아 등 4개국의 극단이 초청돼,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시킨다.
중국의 ‘도선초’, 프랑스의 ‘카페 콘서트’, 몽고의 ‘몽골리안 드럼 페스티벌’, 콜럼비아의 ‘따제르 공연’이 기다린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 사이버. 이 행사는 올해부터 홈페이지를 운영, 살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1~3회와 올해 참가작 주요 장면을 동영상 파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연 직전과 직후에는 해당 작품 연출자와의 직접 채팅도 가능하다. 그래서 사이버 마당극이다.
공연 기간 내내 오전 11시~오후 10시까지는 잔디마당에서 대우서커스단과 천광곡예단의 묘기가 펼쳐져 장터 분위기를 북돋운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축제 개시일인 4일 개통된다(www.madang.or.kr) (02)504_0947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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