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은행, 주유소은행, 기업RM제, 카드론 맞춤서비스….내년 1월부터 전격 시행될 예금보호한도 축소를 앞두고 시중 은행들이 고객 확충을 위해 파격적인 제도들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1일부터 시장과 인접한 서울 영등포·왕십리·훼밀리·수지 지점과, 대구 서지점등 전국 5개 지점에서 ‘손수레은행’ 열었다.
이 은행은 휴대전화(PCS) 기능이 내장된 노트북컴퓨터와 프린터기, 현금 등을 손수레에 싣고 시장 골목을 누비며 소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출금을 비롯, 송금, 환전, 대출까지 즉석에서 처리하는 ‘모바일(mobile) 은행’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생업 때문에 은행을 찾는 시간도 아까운 소상인들을 위해 만든 이 은행은 고객상담사와 여직원, 청원경찰등 3명이 1팀으로 구성된다”며 “앞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도 이날 고객들이 현대정유의 전국 500여개 ‘오일뱅크’주유소에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유소은행’을 가동했다.
고객들이 주유소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인출하고자 하는 현금 액수를 지정하고 서명한 후 주유소 직원에게 건네주면 현금을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주택은행과 현대정유는 앞으로 2,300개 점포에 추가로 단말기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주요 지점에 기업금융전문가(RM)를 배치,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자문역할을 맡도록 하는 ‘기업RM제’를 도입했다. RM들은 특정 기업 고객들에 대한 금융서비스만을 전담하게 된다.
조흥은행은 은행 당좌와 연결된 제휴 신용카드 회원이 자동차,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국세 납부를 목적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맞춤서비스’를 실시한다.
조흥은행의 관계자는 “카드사로부터 대출받을 경우 금리가 연리 14~15% 수준이지만 이 서비스는 은행대출 금리(연리 12.5%)로 이뤄지기 때문에 벌써부터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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