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열린 31일의 국회 본회의 개회시각이 두 차례나 바뀌는 등 오락가락한 것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골프약속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권은 이날 임시국회를 열어 약사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했으나 한나라당이 등원 거부를 결정,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려면 1석이 아쉬운 형편이었다.이에 맞춰 외유중인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이 급히 돌아오고, 방일중인 JP가 일시 귀국한 것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여권은 오후 2시45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한 JP를 배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회시각을 오후 6시로 늦췄다.
JP는 그러나 국회 도착 직후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에게 오후 6시에 본회의를 열면 일본행 마지막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개회시각을 다시 조정토록 지시했다. 1일 아침 9시15분으로 예정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일본총리와의 골프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31일중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 이유.
이에 김대행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본회의 개회시각은 오후 5시30분으로 당겨졌다. JP때문에 138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한 국회 개회시각이 춤을 춘 것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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