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할 때 진짜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경력에 비해 카메라 앞에서 너무 긴장하는 것 같아요.실제도 뻣뻣한 줄 알았는데 실제 만나보니 매우 부드러운 여자예요.” 요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 단연 인기인 MBC 수·목 미니시리즈 ‘新귀공자’의 남자 주인공 김승우는 연인으로 출연하는 최지우(25)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생수 배달꾼에서 일약 재벌가의 사위로 부상하는 남자를 다룬 ‘新귀공자’에 대한 비판이 높다. 드라마의 사실성은 찾아 볼 수 없고 내용은 황당무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다는 반응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주 시청률은 28%로 전 프로그램 중 4위를 기록했다.
드라마의 인기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출연이다.
분명 ‘新귀공자’인기 요인 중 하나가 최지우의 출연이다. 연기력과 상관없이.
촬영이 진행 중인 경기 안성의 한 예식장에서 만난 최지우는 멈칫 한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비판 기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주환 PD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50%대의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5월 막을 내린 드라마 ‘진실’에서보다 연기력이 향상됐다고 좋아한다.
분명 그녀는 ‘新귀공자’에서 재벌가의 딸인 귀여운 수진 역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 “밝은 캐릭터가 편해서 긴장하지 않고 연기해요. 정말 지난 번보다 나아졌지요?” 기자에게 두세번 반문한다.
그녀는 다른 연기자가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큰 눈, 갸름하고 긴 얼굴에서 쏟아내는 청순함이다. 그리고 높은 대중성이다.
사회가 혼탁하고 이해득실이 판치는 세상일수록 청순함을 찾는 사람들은 많다.
“부담스러워요. 1994년 MBC 공채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사람들은 저보고 늘 청순하다고만 말해요.” 그녀는 자신을 가두고 있는 청순함의 견고한 성이 획일화한 연기패턴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외모와 대중성의 장점을 묻혀버리게 하는 것은 연기력과 끼의 부족이다. 끼야 선천적인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사를 외우고 준비하는 최지우의 모습과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조금씩 이완시키며 수진 역을 해내는 몸짓이 보기에 좋다.
그렇게 서서히 연기력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분명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연기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어제보다 오늘 조금 나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께요.” 살포시 웃으며 돌아서는 최지우.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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