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금강산 관광이 10월께부터 일본인에게도 개방될 전망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현대건설 김윤규 사장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최근 일본인의 금강산 관광 사업을 빨리 시작하고 재일동포도 민단·조총련계를 가리지 않고 현대그룹의 관광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말 일본으로부터 관광·투자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최초의 답사 여행단이 출발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인 관광단 제1진은 금강산 개발에 관심을 가진 기업 관계자와 관광업자를 중심으로 한 약 50명 규모이며 서울을 거쳐 동해항에서 관광선을 타고 금강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현대그룹과 합의한 금강산의 ‘특별경제지구’개발을 위해 일본측의 협력을 얻기 위한 것 일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김 사장은 현대그룹이 이달 상순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금강산 특별경제지구 개발에 관한 합의서에 조인할 예정이며 합의서에는 ‘해외 동포와 외국인에 대한 제한없는 관광’이 합의 내용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이 외국인에게 개방될 경우 연간 20만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예상하고 있으며 장차 호텔 등 레저산업과 가칭 ‘금강산밸리’인 첨단기술 연구개발단지에 일본 기업이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현대그룹 관광선은 10월부터 국제항로에 진출, 후쿠오카(福岡)와 오사카(大阪)·니가타(新潟) 등지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바로 금강산 기슭의 장전항으로 실어 나를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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