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서비스 실태가 엉망인데다 일부 업체는 가상 살인까지 묵인해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온라인 게임 이용자 8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45개 게임업체의 운영실태 조사 결과, 업체의 서버운영에 대한 불만이 38.4%로 가장 높았고 게임 도중 이용자들끼리의 욕설, 비난 등에 대한 방지책 부족에 대한 불만이 19.7%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리니지’처럼 이용자가 가상 현실을 만들어가는 성장(成長)게임에서 행해지는 무분별한 가상 살인(player killing)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리니지’게임을 공급하는 E소프트를 비롯한 게임업체들은 서버 다운에 대비해 5분마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으나, 일시적으로 화면이 멈추거나 속도가 늦어지는 통신 불량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약관 면책 조항을 들어 이용자들의 피해 보상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보원 허정택 거래개선 팀장은 “성장 게임에서 벌어지는 가상 살인은 일반 전투 게임과 달리 단순히 다른 이용자의 게임 아이템을 훔치거나 재미를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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