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는 김모(41)씨는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지난 달 초 ‘하이패스(Hi-pass)카드’를 구입한 후 마의 체증구간인 경부고속도로 판교톨게이트 통과시간이 10분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통행료를 내기 위해 수백㎙씩 줄을 선 차량들 옆으로 논스톱으로 빠져 나갈 때는 묘한 쾌감까지 느끼곤 한다.
김씨는 결국 10분 일찍 출근길에 나선 셈이 돼 1시간 가량 걸리던 출근시간도 50분 이내로 단축됐다.
한국도로공사가 6월말부터 실시중인 하이패스(무정차 요금징수)제도가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패스는 차량이 톨게이트를 지날 때 요금소 안테나와 차량내부에 부착된 차량탑재기(OBU)가 무선통신을 통해 정보를 송수신,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하는 시스템. 현재 경부고속도로 판교톨게이트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청계및 성남 IC등 3개 톨게이트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톨게이트에서 일일이 요금을 정산할 필요가 없으며 톨게이트입구에서 200㎙가량 전용차로도 확보해주기 때문에 요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어 톨게이트 통과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도로공사는 당초 7,000대분의 차량탑재기와 카드를 확보, 신청을 받았으나 시행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신청예약이 완료돼 최근 5,000대분을 추가 공급키로 계획을 세웠다.
도로공사관계자는 “시범운영 성과가 예상보다 좋아 앞으로 이용구간을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모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하이패스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방법
하이패스제도란 달리는 차안에서 통행요금을 지불하는 고속도로 무정차 전자요금징수체계.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1997년부터 시스템 개발에 나서 6월30일부터 판교 청계 성남 등 3개 톨게이트 상·하행선 각 1개 차로에서 시범운영중이다.
하이패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도로공사(02_2230_4571)에 신청을 해야하며 도로공사측에서 하이패스카드와 함께 차량탑재기(OBU)를 차량에 부착해준다.
이 탑재기는 톨게이트 하이패스 전용구간에 설치된 무선안테나와 연결돼 구간을 지날 때마다 자동으로 요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탑재기는 임대보증금 3만원만 내면 빌릴 수 있고, 카드는 5,000원에 구입한 뒤 버스카드처럼 톨게이트에서 충전(1만~10만원)해 쓰면 된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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