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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를 빛낼 한국의 별들]역도 김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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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를 빛낼 한국의 별들]역도 김순희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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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들어라.’여자역사 김순희(23·경남도청)가 한국역도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시드니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역도(1개국에 4체급까지 출전허용). 거의 전체급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중국은 7체급중 4체급에 출전함에 따라 여자 75㎏급에서 김순희의 금메달 가능성은 높다. 중국선수와 김순희의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중국이 이 체급을 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지난해 11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 당시 김순희는 중국의 수지아오에 5㎏차로 종합순위에서 2위로 밀렸다. 용상에서는 똑같은 135㎏을 들어올렸지만 인상에서 수지아오는 112.5㎏, 김순희는 107.5㎏을 들어 5㎏차가 났다. 체중차로 용상에서 차지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은 1987년 여자역도가 채택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낸 쾌거였다.

중국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될지 안될지 여부에 상관없이 김순희는 중국벽을 목표로 땀을 쏟고 있다. 편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바벨을 들어올린다. 어차피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메달색깔은 당일 컨디션에 달려 있다. 얼마만큼 순발력과 스피드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최성용국가대표 감독은 “용상은 세계정상급인만큼 인상부문에서만 기록이 향상되면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말한다.

과거 어느 선수도 김순희만큼 성장이 빠르지 못했다. 다소 늦은 나이인 경남체고 1학년때 처음 바벨을 잡기 시작해 입문 11개월만에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6년만에 세계정상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타고난 골격에서 나오는 힘과 육상에서 익힌 순발력이 기록향상을 배가시켰다는 분석이다. 김순희는 중학교까지 육상 원반던지기선수를 하다 고교로 진학하면서 체격조건을 눈여겨본 지도교사의 권유로 역도로 전환했다.

김순희는 “중국을 들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역도에서 메달색깔은 천운인만큼 긴장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힌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사진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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