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활과 직결된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전체 소비자물가가 들먹대고 있다. 유류세율 조정에 따른 기름값 및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농산물 가격에 치명적인 ‘풍수해’시즌까지 도래, 하반기 물가안정 기조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31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3% 상승하며 두달째(6월 0.5%)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보다 1.2%, 1~7월 평균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했다.
이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된데다, 집중호우 및 이상고온 영향으로 먹거리 가격이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공산품 가격은 하향안정세를 보였지만 공공요금(전월대비 1.3%)과 농·축·수산물 가격(0.7%), 집세(0.2%) 등 생계형 가격이 전체 물가오름세를 주도한 셈이다.
특히 일상생활 품목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생활물가 지수는 7월에만 0.5% 상승했으며, 월 1회 이상 구입품목 가격은 0.9% 인상됐다. 생활물가 지수와 월 1회 이상 구입품목 가격지수는 1~7월 평균 각각 3.2%, 3.7%의 인상률을 보였다. 서민생활 관련품목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표물가보다 체감물가의 오름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8월부터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근접하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5% 가량 인상되는등 고유가 파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하반기중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기름값 추가 인상을 추진중이어서 공공요금의 연쇄적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역시 6월 0.7%, 7월 0.2% 등 두 달째 오름세를 타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높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경기 상승속도가 둔화하고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물가지수 자체가 현재로선 연간 목표치(2.5%) 범위안에서 움직이고 있어 아직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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