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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삼성군단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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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삼성군단 나를 따르라"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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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정말 기르고 싶은 선수다.” 프로야구 삼성의 김기태(31)가 최근 소속팀 김재하단장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들었다. 빈말이 아니라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그의 요즘 행적이다.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망이는 요즘 눈부실 정도로 고감도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이 지난 달 25일 김용희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집단 퇴장과 경기출장 정지로 와해 위기에 놓였을 때 그는 분연히 삭발을 단행,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후 거침없는 13연승. '모래알 군단’이란 불명예를 안아온 삼성에서 김기태의 위상이 확연해지는 순간이었다.

김기태 한명때문에 삼성의 팀 컬러가 확 달라졌다는 소리도 들린다. 김기태가 쌍방울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것은 98년말. 불과 1년여만에 그는 경기장 내·외에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우뚝선 것이다.

특히 그의 방망이는 시즌 초반 한달여의 결장공백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고감도를 자랑하고 있다. 김기태는 31일 현재 타율 3할5푼, 16홈런, 48타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삭발투혼으로 무장한 김기태는 13연승을 달리는 동안 3할7푼8리의 고타율로 연승을 주도하며 팀의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기태는 또 25일 두산전에서 6타수 6안타를 날려 국내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고 최근 10경기 연속 타점으로 장종훈(한화)과 이승엽(삼성)이 가진 연속경기 타점기록(11경기) 추월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타격은 최근 6경기에서 6할이 넘을 정도로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좌익수로 수비가 불안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김기태는 최근 용병 스미스의 LG 이적으로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면서 타격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게되는 팀의 기둥을 어떤 대우로 묶어둘 지가 관심거리로 대두될 정도로 구단의 신임이 각별하다.

김기태는 “지난 해 아깝게 놓친 한국시리즈 우승이 유일한 목표”라며 예의 팀을 앞세웠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입력시간 2000/07/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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