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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비평 고소사태에 평론가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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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비평 고소사태에 평론가들 우려

입력
2000.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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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김민희씨(한양대 교수)가 평론가 송종건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평론가들이 비평의 위축을 우려하는 성명을 31일 발표했다.평론가들 "비평실종" 우려

한국예술발전협의회(회장 이택주)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변인식)는 성명에서 ‘비평에 대한 이견이 반론이나 토론이 아닌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비평은 실종될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송종건씨는 무용전문지 ‘댄스포럼’ 4월호에 쓴 비평에서 김민희씨의 3월 공연작 ‘비창’을 ‘실적을 앞세워 관객을 기만한 비양심’이라고 비판, 최근 명예훼손으로 고소됐다.

성명은 ‘김교수가 같은 작품을 제목을 바꿔 세 번 공연한 것은 예술적 혼란, 관객의 피해, 저작권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송씨의 주장을 지지하고 ‘제목 달기는 연습 과정에 끝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설가가 한 작품을 몇달새 제목만 바꿔 여러 번 출판한다면, 그것을 좋은 제목을 찾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반문도 덧붙였다.

성명은 끝으로 김교수가 소송을 즉각 취하하고 무용과 예술 분야의 식견있는 인사들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토론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고 이번 사태가 예술과 비평의 상호 발전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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