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퍼팅이 짧았는데 오늘은 과감하게 홀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지난 주 US여자오픈을 치르면서 어깨부상이 완전히 나아 컨디션이 매우 좋다. 샷감각이 좋아지고 퍼팅도 잘 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김미현), “2라운드까지 잘 풀리던 퍼팅이 계속 빗나갔고 샷도 왼쪽으로 당겨져 정확도가 떨어졌다. 11번홀(파5)의 보기가 치명적이었고 곧바로 다음 홀서 샷이 흔들렸다.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의 모든 것을 잊고 싶다.”(박세리)라이벌간의 명암이기에 더욱 극명했다. 김미현(23·ⓝ016-한별)의 공동 3위는 대회 첫 날의 공동 59위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더욱 빛났고, 이틀 연속 공동선두를 달리던 박세리(23·아스트라)의 공동 7위는 자신이 창조한 ‘역전 불패(不敗)’와 ‘여름불패’의 기대가 컸던 만큼 더욱 허탈하게 비쳤다.
김미현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워런의 애벌론레이크스코스(파 72)에서 벌어진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우승상금 15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시즌 6번째 ‘톱10’이자 최고성적인 공동 3위로 뛰어올라 US여자오픈(공동 4위)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박세리는 고질적인 퍼팅난조와 승부근성의 부족까지 보이며 3오버파 75타(버디2, 보기5)를 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2년만의 정상탈환에 실패했다.
권오연(25)은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7위, 펄신(33·랭스필드)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26위, 왼쪽갈비뼈 통증에 시달린 박지은(21)은 1언더파 215타로 장정(20)과 함께 공동 36위에 각각 자리했다.
한편 우승컵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필리핀계 미국신예 도로시 델라신(19)의 품에 안겼다. 박지은과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델라신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2언더파 70타에 그친 팻 허스트와 최종합계에서 같은 타수를 이룬 뒤 연장 2번째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김미현이 시즌 상금랭킹 10위로 올라섰다. 김미현은 자이언트이글클래식 공동 3위로 상금 5만4,514달러를 추가, 총상금이 41만3,622달러로 늘어나 한국선수중 처음으로 40만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주 14위에서 4계단 올라섰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서 2만6,502달러를 보태 총상금 39만549달러로 12위, 박지은은 5,734달러를 획득하는데 그쳐 총상금 38만3,633달러로 13위에 각각 랭크중이다. 선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캐리 웹으로 146만3,742달러이며, 아니카 소렌스탐이 105만3,48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