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영화촬영소 최영화씨28년간 남북 회담을 취재해 온 북측 ‘보도일꾼’이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수행기자단으로 다시 서울을 방문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독일제 영사기를 어깨에 둘러매고 회담장을 누비는 조선기록영화 촬영소 소속 카메라맨 최영화(崔榮華·62)씨는 회담장 곳곳에서 남측 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눌 만큼 ‘유명인사’다.
1972년 9월 남북적십자회담 때 처음 서울에 온 이래 6월 평양교예단 방문까지 무려 11번 서울 땅을 밟아 북한인사로는 최다 서울 출장기록을 갖고 있다. 스스로도 “서울도 자주 오니까 이제 편하다”고 말할 정도. 그동안 찍어 놓은 남북접촉 기록은 그 자체로 한편의 방대한 ‘남북관계 다큐멘터리’다.
평양 영화연극학교 졸업후 조선 기록영화 촬영소에 들어간 후 줄곧 김일성(金日成)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북한 TV에 방영됐던 다큐멘터리도 그의 작품.
6월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취재를 했던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통일의지가 강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양쪽 인민들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남북 언론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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