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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마비 아이스하키선수 4년만에 우뚝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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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마비 아이스하키선수 4년만에 우뚝 '기적'

입력
200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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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적이 자주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미국 서포크대학의 아이스하키선수였던 존 길패트릭(26·사진)이 4년6개월에 걸친 하반신마비를 딛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척추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될 경우 통상 2년이내에 회복이 안되면 의학적으로 재활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하지만 길패트릭은 이같은 의학상식을 비웃듯 갑자기 일어나서 식당으로 걸어들어갔다고 보스턴 헤럴드가 최근 보도했다.

길패트릭이 부상을 당한 것은 1996년 1월. 보스턴대 링크에서 경기를 벌이다골대 크로스바에 부딪치면서 척추를 다쳐 허리아래와 오른팔이 마비돼 버렸다.

길패트릭은 이후 꾸준한 재활훈련을 받았지만 2년여가 다되도록 호전기미가 보이지 않자 병원측은 “하체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97년 9월 학교로 돌아온 길패트릭은 할 수 없이 스틱대신 펜을 잡았고 맹인안내견, 노트를 필기해주는 봉사자의 도움으로 지난해 대학에서 형사법 학사학위를 따냈다. 이 모든 일을 휠체어를 타고 했음은 물론이다.

길패트릭의 의지는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의사의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 길패트릭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수영 등으로 재활훈련을 해왔으며 결국 두달전부터 한발짝씩 걷기 시작했고 이제 휠체어에서 벗어날 날도 멀지 않다.

길패트릭을 치료한 척추전문의 데이빗 애플박사는 “그가 걷게 된 것은 의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면서 “그가 비슷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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