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1시즌 연봉계약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프로농구 각 구단은 팀 간판스타들과의 연봉협상에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가장 골치가 아픈 곳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SK와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 SK는 ‘우승의 핵’인 서장훈(27)이 국내 프로스포츠사상 최고액인 3억7,000만원의 연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 이상민과 함께 연봉 2억2,000만원을 받아 프로농구 최고액 연봉자였던 서장훈은 팀을 창단 3년만에 우승으로 이끈데다 농구가 개인 의존도가 높은 종목이라는 점과 국내 최고의 센터라는 자존심을 내세워 최고 대우를 주장하고 있다.
SK측도 서장훈의 공헌도를 배려해 국내 최고연봉을 자랑하는 현대투수 정민태의 3억1,000만원보다는 많은 금액으로 협상을 마무리, 자존심을 세워줄 계획이지만 샐러리캡(10억원)을 감안할 때 3억원대 중반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현대는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과 그 동안의 팀공헌도를 근거로 역시 대폭인상안을 들고 나온 ‘트로이카’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과의 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
이상민(28)은 같은 액수를 받던 서장훈을 의식해 내심 3억원 가까운 연봉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은 챔피언 결정전 패배를 이유로 소폭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조성원(지난 시즌 1억2,500만원)과 추승균(지난 시즌 1억3,500만원)도 2억원선의 연봉을 원하지만 샐러리캡을 고려할 경우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지난 시즌 연봉 3위(1억9,000만원) 전희철이 속한 동양은 서로가 동결안에 내심 동의하고 있어 쉽게 계약이 이루어질 전망이나 1억8,000만원을 받았던 골드뱅크의 현주엽은 2억5,000만원이상을 요구, 난항이 예상된다.
삼보의 경우 팀의 상징이자 플레잉코치인 허재는 지난해(1억7,500만원)에 이어 올해에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또 50%정도 인상을 바라는 신기성에게는 대우를 해줄 예정이어서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신세기의 우지원, 삼성의 문경은 등은 구단 제시액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구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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