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대규모 기업집단(재벌)이 31일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키로 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금융계열사 제외) 삼성을 제외한 현대 LG SK등 주요그룹의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열사간 중복계산한 매출과 출자액을 빼면 4대그룹의 매출과 순익이 당초 발표보다 30∼50%이상 줄어든 나타났다. 특히 정부 방침대로 금융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부채비율은 훨씬 높아진다.3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는 국내 30개, 해외 77개 등 총 107개 법인을 대상으로 99년도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부채비율이 229.7%로 나타났다.
이는 개별법인 재무제표를 단순합산한 연결재무제표상 부채비율 181%보다 48.7%포인트 올라간 것이며 금융업을 포함하면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296%로 높아진다.
LG의 부채비율은 260∼270%(금융사 포함 350%), SK는 220%(금융사 포함 2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부채비율이 195% 수준이지만 삼성생명등 금융계열사를 포함하면 4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결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은 삼성 166%, LG 184%, SK 161% 등이다.
결합재무제표상 현대의 매출은 당초 발표보다 38% 줄어든 69조9,337억원이며 삼성도 실제 발표액보다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는 지난해 순익규모를 2조원으로 발표했으나 금융부문에서 1조3,000억원의 대우채 관련 손실이 드러나고 결합과정에서 내부거래 손익 등이 사라져 결합 당기순이익은 745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삼성, LG, SK도 20∼50% 가량 순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재계는 “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 폐해를 줄이려는 결합재무제표 도입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금융계열사를 포함할 경우 부채비율이 심하게 올라가 기업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더라도 대기업들에게 이를 내릴 의무는 없으나, 정부는 결합재무제표를 통해 재무건전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신상의 불이익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결합재무제표란?
결합재무제표란 그룹내 전 계열사를 하나의 회사로 보고 회계처리하는 것으로 계열사간 출자·매출·자금거래 등이 모두 상계된 회계보고서다.
수출대행과 원자재납품 등 계열사간에 이루어지는 내부거래를 상계해 작성하기 때문에 매출액과 순이익등 그룹 경영지표가 작성전보다 크게 줄어들며 상호지급보증 등 계열사간 지원관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결합재무제표는 계열사와 자회사간 거래만을 상계한 연결재무제표보다 훨씬 상세하게 기업의 재무구조가 드러나지만, 원초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금융계열사까지 포함하게되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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