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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경제 진입여부 속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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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경제 진입여부 속단 일러"

입력
200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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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재 장관 경연‘한국형 신경제’는 뿌리내리고 있는가. 10년 장기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인플레없는 장기호황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한 신중론이 최근 정부내에서 대두돼 주목된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세미나 강연을 통해 “우리 경제에서 IT산업 비중이 커지고 저물가-고성장의 ‘신경제적’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제,“그러나 신경제에 접어들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작년 10.7%의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정보통신 비중이 4.1%포인트에 달했고 정보통신제품 가격은 5.4% 떨어져 생산자물가 하락분(2.1%)의 0.8%포인트를 차지했다”고 말해 IT혁명의 기여분은 인정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최근 높은 성장에는 외환위기 이후 급속한 경기위축에 의한 기술적 반등효과가 일부 포함되어 있고, 미국과는 달리 구조개혁과 정보화 투자가 본격화한 기간도 비교적 짧다”면서 신경제 착근론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총재도 28일 한국표준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신경제 낙관론를 경계했다. 전총재는 “IT산업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도 고성장-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외환위기이후 급상승했던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단가 하락이 물가상승 압력을 상쇄한 결과”라며 “신경제를 속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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