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판문점 연락사무소 기능을 정상화하고 올 광복절 주간을 ‘민족 화해주간’으로 선포, 6·15 남북 공동선언을 축하·지지하는 행사를 각기 갖기로 합의했다.남북은 이날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울답방 시기, 군사 직통전화 설치, 경의선 철도 복원 등 경협사업,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 사회·문화·체육 교류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논의 결과를 31일 합의문을 통해 발표한다.
이와 관련, 전금진 북측 단장은 이날 오찬사에서 “내일(31일)쯤이면 민족 앞에 선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회담 전망을 밝게 해주었다.
이번 회담의 남측 대변인인 김순규 문화관광부 차관은 이날 회담후 “양측은 남북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장관급 회담의 운영원칙 등에 공감대를 이루고 이 회담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차관은 또 “회담은 과거의 대립적이고 소모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매우 우호적이고 생산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면서 “공동선언을 실천할 구체적인 사업과 조치는 좀 더 논의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8월중 제2차 장관급 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의,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서울 삼성동 삼원 가든에서 박재규 통일부장관 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뒤 잠실 롯데월드 민속관을 참관했으며 저녁에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고 건 서울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은 31일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남북 양측은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방문을 전후해 한차례 더 회담을 갖고 합의문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단은 31일 오후 8시15분 중국민항 편으로 베이징(北京)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북측 대표단은 29일 낮 12시35분 김포 공항에 도착, “역사적인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중대한 사명을 안고 민족적 단합과 통일의 사절로 왔다”는 내용의 도착 성명을 발표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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