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 떴네!/ 이동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 떴네!/ 이동건

입력
2000.07.31 00:00
0 0

“막 나가니까 잘 나가더라고요.”너무도 자신만만해서 조금은 껄렁해 보이는 그가 내뱉은 첫마디는 이랬다.

뽀얀 피부, 찰랑거리는 머릿결의 미소년 이동건(21). MBC 시트콤‘세 친구’에서 이의정의 남자친구로 출연 중인 그는 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썰렁하고 엽기적인 대사로 세 친구(윤다훈, 박상면, 정웅인)의 강한 캐릭터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다리꼬고 앉아있는 ‘쭉쭉빵빵’미녀를 입을 헤 벌리고 쳐다보는 세친구. 그만이 야멸차고도 용감하게 내뱉는다. “이봐요, 빤스 보여요. 치마 좀 내릴래요?”

그 덕분일까? 2집 ‘Much more…’ 의 타이틀곡 ‘그게 언제라도’는 벌써 여러 방송에서 앨범 차트 수위에 오르는 인기곡. 1998년 1집을 냈을 때 그를 가수로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조용하고 얌전한 이미지가 영 제 것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땐 인터뷰할 때도 참 소심하고 공손했었죠…” 그래서 파격적으로 망가지기로 했다.

바로 지금 ‘세친구’의 엽기적 부조화, 그리고 20년을 서울 강남에서 살아온 활달하고 뺀질한 ‘요즘 애들’의 모습이다.

25일은 ‘세친구’ 스튜디오 녹화가 있는 날. 그렇지만 그는 오후 한 시부터 줄곧 KBS ‘뮤직뱅크’녹화장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세친구는 전부 밤녹화로 돌렸죠.”가수활동에 일체 지장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출연을 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가수냐, 탤런트냐’하는 구태의연한 질문을 이미 할 필요가 없었다. “솔직히 다른 활동은 노래를 부르기 위한 수단이죠. 이 험난한 가요계에서.”

‘뜨기’위해서는 어떻게든 튀어야 하는, 가수라도 음악 외에 플러스 알파를 갖춰야 하는 현실. 그는 여전히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듯 하다.

괜찮은 가수와 어중간한 ‘만능 엔터테이너’의 확률을 반반씩 지닌 채….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