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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 비디오] 히치콕의 스트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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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 비디오] 히치콕의 스트레인저

입력
2000.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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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의 명작 중 하나가 1952년 작인 ‘히치콕의 스트레인저(Strangers in a Train)’(18세·WB)이다.히치콕만큼 이름을 널리 알린 감독도 없다.

유명 스타 이름을 겨우 기억할 정도의 보통 관객도 ‘히치콕은 스릴러물 감독’이라고 단번에 떠올릴 정도니까. 그런 유명세 덕분에 국내에는 히치콕의 영화가 20편이나 출시됐다.

그러나 1922~1976년까지의 감독 인생에 남긴 54편의 영화는 그리 많은 편수가 아니다. 더구나 갖가지 영화적 실험을 했던 그의 업적을 생각해보면 전 작품 출시가 바람직하다.

히치콕 영화는 요즘 봐도 재미있다.

첫 장면부터 사로 잡혀 시종 마음을 졸이다 카타르시스와 함께 풀려나게 된다.

물량 공세, 특수 효과, 빈약한 이야기를 비비꼬는 것으로 부실을 치장하는 요즘 영화와 비교하면 진정성, 경제성이 더욱 돋보인다. 히치콕 영화의 대표작 5편중 하나인 ‘…스트레인저’도 “세상에 이렇게 영악한 영감님이 다 있어”라는 감탄을 연발하며 빠져들게 된다.

부유한 바람둥이로 보이는 흰 구두와 평범해 보이는 검고 낡은 구두의 움직임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도입부. 열차 휴게실에 마주 앉게 된 두 사나이의 발에서부터 카메라가 얼굴을 향해 올라간다.

흰 구두 사내 브루노(로버트 워커)가 검은 구두 사내 가이(팔리 그렌저)를 아는 체 한다. 브로노는 자신의 객실로 가이를 초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어떤 자는 죽는 게 낫지. 내 아버지나 당신 아내같은 사람. 상대방이 죽이고픈 자를 죽여주는거야. 교환 살인이지. ”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아이까지 가진 아내와 이혼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려는 데, 이혼해 주겠다던 아내가 돌연 “당신을 따라가겠어. 아이도 낳을거야”라고 한다면. 죽이고 싶을 것이다.

마음의 범죄도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것일까. 올 여름 히치콕과 함께 했으면 한다.

◆감상포인트/누가 히치콕 앞에서 스릴과 서스펜스를 이야기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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