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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회담 전망/ 北 날짜지킨 회담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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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회담 전망/ 北 날짜지킨 회담 '기대감'

입력
200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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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의 포괄적 이행을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당초 예정대로 29~31일 열린다. 회담을 하루 앞둔 현재 구체적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아 회담 진행절차는 우리측의 당초 구상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지만, 회담 의제와 내용 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선 29일 첫날 회담은 힘들 것 같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대표단의 방문 경로와 회담 일정 등을 양측이 계속 논의하고 있어 현재 29일 첫 회담이 있을지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이 북측 주장대로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서울에 올 경우 29일 오후 늦게 도착하게 돼 첫날 회담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판문점으로 오더라도 첫날 회담은 양측이 2박3일간 회담 일정을 짜는 데 할애할 것으로 보여, 본격 회담은 30일부터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회담 일정이 다음달 1일까지 하루 더 연장되거나 남측이 추진중인 북측 대표단의 산업시설 시찰 일정이 생략될 가능성이 있다.

남측은 그러나 이같은 일정 변화에도 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전날보다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방콕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행을 강조한 데서 보듯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이번 회담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간판급 대남전문가인 전금진을 단장(수석대표)으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판단이다. 회담날짜의 연기나 베이징을 통한 방문경로 제시 등은 북측의 회담기선 잡기 전략 정도로 이해된다는 게 정부의 견해.

정부는 장관급 회담을 2~3차례 열어 공동선언 5개항의 합의사항을 추진할 후속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이행· 점검할 장관급 상시 채널을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모양새를 중시한 남측과는 달리 철저히 실무형 대표단을 짰다”며 “알맹이 있는 회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도 “북측 대표단에 경제 및 군사통이 없다고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이번에 논의할 사항이 실무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전금진 북측 수석대표가 모든 현안에 대한 총괄적인 입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제1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회담 전날인 28일 오후까지 북측 대표단의 서울도착 일정이 오락가락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회담 일정을 놓고 남북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과정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종전의 북측 회담전술 잔재가 여전하다는 확대해석을 가능케 한다.

우선 29일로 잡혀있던 북한 대표단의 서울도착이 30일로 바뀌는 듯하다가 29일로 다시 확정됐다. 북측은 회담 이틀전인 27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느닷없이 일정을 하루 연기하자고 요구했다.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을 통한 육로로 서울에 오지않고 평양_베이징(北京)_서울 항공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하루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북측은 원래 육로를 이용,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오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남측은 당초 약속대로 진행하자는 주장을 폈다. 물론 정부는 은밀하게 회담이 하루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했다. 당국이 28일 오후 회담장인 호텔신라의 정문에 회담기간을 7월30일~8월1일로 명기한 북측대표단 환영플래카드를 내걸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27일 밤 플래카드 게시 내용이 알려지고 28일 회담연기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 됐다. 한나라당에서 회담 연기에 대한 우려 논평이 나오는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이 거세자 당국은 보다 강력하게 29일 회담 개최방안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28일 오후 4시가 돼서야 북측대표단이 29일 서울에 도착한다는 방침을 알려왔다. 육로를 이용할지 항공편으로 올지는 물론, 회담을 29일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아무 언급이 없었다.

그리고 나서 오후 5시가 되자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편으로 정오께 서울에 도착, 예정대로 29일 회담을 시작하겠다고 알려왔다.

북한이 이같은 사실을 통보해 올때까지 29일 회담이 시작될지 여부는 점칠 수 없었다. 북측대표단의 서울 방문 경로와 도착시간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측 대표단이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올 경우 29일 오후 회담시작이 가능하지만 베이징을 경유한 항로로 올 경우 도착시간이 유동적 이었기 때문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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