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에서 ‘공화국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지난해 8월29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서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 북한체육인 최초로 공화국 영웅이 된 정성옥(26). 세계대회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자격을 확보한 정성옥이 시드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같다.
한국의 이봉주(30·삼성전자)와 함께 남남북녀 동반우승 가능성까지 있어 주목되던 정성옥은 세계대회 우승이후 1년간 한 차례도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런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지난 4월18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정성옥 등 북한 마라톤선수단 출전설이 나돌았으나 정작 정성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라톤 외적으로는 근황이 알려졌으나 적어도 마라톤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베일에 싸인 정성옥이다.
정성옥은 그러나 보스턴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 저조한 기록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육상경기연맹 2000년 톱리스트에 따르면 정성옥은 지난 4월9일 평양에서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서 2시간39분30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여자부 12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세비야의 쾌거 당시 정성옥이 마크한 2시간26분59초보다 무려 12분여나 뒤처진 기록.
이 대회에서는 정성옥과 같은 팀 소속인 홍명희(압록강 체육선수단)가 2시간31분28초로 우승했다. 정성옥이 최근 보인 부진때문에 북한당국이 ‘공화국 영웅’의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시드니올림픽 여자마라톤 출전을 망설일 가능성도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도 “여러 채널을 통해 알아본 결과 정성옥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성옥의 출전여부는 내달 25일 국가엔트리 최종마감때 드러난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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