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도 디지털 시대?’한국은행이 컴퓨터를 이용한 위조지폐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전국에서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82건(573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0건(750장)에 비해 2배로 늘어났다. 권종별로는 1만원짜리가 550장으로 96%였으며 5,000원권과 1,000원권도 각각 16장, 7장이 발견됐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위조지폐 전문가들은 직접 손으로 정밀인쇄기를 제작해 위폐를 찍어냈고, 90년대 들어서는 컬러복사기가 널리 활용됐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터 스캐너, 컴퓨터 컬러프린터등이 새 위폐 제조 수단으로 등장한 것.
컬러복사기만 해도 위조지폐를 찍을 경우 역추적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정밀 컴퓨터스캐너등은 추적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위조지폐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위·변조가 어려운새 1만원권을 발행하고 있다. 새 화폐는 앞면 좌측부분에 빛을 비추면 초상화가 나타나고 시각장애자를 위한 점자도 새겨져 있다. 또 앞면 중앙에 은색 띠가 인쇄돼 있다.
이정식(李正植)한은 발권국장은 “위조지폐 기술이 계속 한은의 새 지폐를 추격해오고 있어 벌써 새 화폐보다 한 단계 진전된 지폐 기술 개발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위폐와의 전쟁이 비교적 쉬운 ‘재래식전쟁 ’이었다면 앞으로는 컴퓨터를 동원한 ‘디지털 전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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