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에서 유괴된 초등생 형제의 탈출에 도움을 주었던 주부(47·영동군)가 하루만인 27일 밤 8시30분께 갑자기 뇌출혈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아침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던 이 주부는 점심식사 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치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납치 5일만인 26일 산에서 쇠줄을 풀고 탈출한 박모(9)군 형제가 얼굴 등이 상처 투성이 상태로 집에 뛰어들어 구조를 요청했을 때 침착하게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주었던 이 주부는 사건 직후 “가슴이 떨린다”고 여러 차례 당시의 충격을 호소했으며,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보도에 ‘보복’을 걱정하기도 했다.
8년전 남편과 사별한 이 주부는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딸과 1급 장애인인 두 아들을 억척스럽게 키워왔으며 이를 안타까워한 주민들이 마을에 3평짜리 공판장을 마련해줘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왔다. 장례식은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9일 오전 치러질 예정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