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라질, 아르헨 꺾고 '명예회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브라질, 아르헨 꺾고 '명예회복'

입력
2000.07.28 00:00
0 0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이처럼 실감날 수는 없었다. 궁지에서 탈출하려던 브라질의 몸부림은 시작부터 매서웠다. 더욱이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아르헨티나.브라질의 공격수 히바우두의 호언처럼 라이벌전의 승리는 지금까지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유일한 찬스였다. 수기(手旗)를 흔들며 브라질을 환호하는 8만여 홈관중의 응원이 뒤를 받치고 있어 더욱 든든했다.

브라질은 27일 (한국시간) 경기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광석화같은 공격을 펼쳤다. 결국 브라질은 5분만에 상대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지난 5경기에서 보여준 부진이 불과 5분만에 사라지는 듯했다.

브라질은 상파울루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남미예선서 방페타의 2골을 앞세워 맞수 아르헨티나를 3-1로 격파, 5위에서 2위(3승2무1패)로 뛰어올랐다. 5전 전승을 달리던 아르헨티나는 6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5승1패로 1위를 지켰다.

전반 5분 브라질의 카를로스가 상대 페널티에어리어로 침투, 왼쪽에서 볼을 잡자 수비수들이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그는 맞은편에서 노마크로 달려들던 노란 유니폼의 선수를 포착했다. 바로 알렉스.

알렉스는 ‘먹이를 입에 넣어주는 듯한’ 카를로스의 정확한 센터링을 헤딩, 볼은 아르헨티나 문전 왼쪽모서리에 꽂혔다. 브라질의 선제골 이후 펼쳐진 양팀의 공방전은 남미축구 개인기의 화려한 경연장이었다.

브라질의 히바우두는 넘어질듯 하면서도 공을 몸에 붙이며 상대를 휘저었다. 이적료 5,416만달러의 사나이 크레스포(아르헨티나)는 오버헤드킥으로 브라질 관중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브라질의 두번 째 골이 터진 건 전반 45분. 알렉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날린 강슈팅이 GK의 손에 맞고 튀어나오자 방페타가 받아 가볍게 밀어넣었다. 그러나 곧 반격을 개시한 아르헨티나는 전반종료 직전 교체멤버 알메이다의 골로 1점을 만회했다.

승부는 후반 초반 브라질의 세번째 골로 사실상 결정났다. 브라질의 두번째 골을 뽑아낸 방페타는 후반 6분 추가골로 아르헨티나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페루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현란한 삼바축구 본모습 되찾아

달라진 브라질 지난 주 파라과이에 1-2로 패할 때만 해도 브라질은 완전히 ‘이빨빠진 호랑이’였다. 하지만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를 제물로 하룻만에 ‘왕위복귀’를 선언했다. 무엇보다 브라질은 이날 지금까지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공수의 짜임새를 과시했다.

히바우두를 비롯, 그동안 맥없는 플레이로 빈축을 산 선수들이 우선 현란한 개인기를 되살렸다.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상대 게임메이커 베론을 철저히 봉쇄해 선제공격을 차단했다.

정신력도 승리의 원동력. 라이벌을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선 점이 브라질을 달라지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강신우 SBS해설위원은 “과감한 스루패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포인트도 성공적이었지만 아르헨티나가 발동이 걸리기 전부터 강하게 압박한 게 승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