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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울창한 숲으로 바꾸기로

입력
2000.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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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이던 한강시민공원에 키 큰 나무들이 들어서 울창한 숲으로 바뀐다.시민들은 더 이상 땡볕에서 고생할 필요가 없게 되고 한강은 수양버들이 만발했던 옛 명성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키 큰 나무심기 계획발표 서울시는 26일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나무그늘을 제공하고 한강의 경관도 개선하기 위해 한강시민공원(둔치)에 키가 큰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무가 식재되는 곳은 모든 한강시민공원 둔치. 시는 4월 여의도지구에 356그루를 시범식재한 데 이어 내년까지 새로 조성되는 난지지구에 815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또 2002년까지 양화, 망원, 이촌, 반포, 잠원, 강서 등 6개지구에 3,200그루를, 뚝섬, 잠실, 광나루지구에 1,960그루를 심어 모두 6,331그루를 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잠실지구는 견인차량보관소(5,000여평)의 콘크리트가 철거되고 잔디와 나무가 심어진다.

나무의 종류는 한강의 환경에 적합하고 그늘을 많이 제공하는 수양버들, 회화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선정됐다. 이들 나무는 모두 수령 15~20년, 높이가 5∼7m에 달해 곧바로 그늘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 옛모습 되찾는다 한강시민공원은 19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 당시 아름드리 나무들이 모두 베어진 뒤 그동안 하천법에 따라 다년생 초목은 아예 심을 수가 없었다. 나무들이 물의 흐름을 방해, 홍수시 수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97년 하천법이 개정되고 최근 한강시민공원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여론이 잇따르자 시도 적극 나서 한강의 옛모습을 복원키로 한 것이다. 시는 특히 뚝섬지구와 광나무지구엔 수양버들을 주로 심어, 옛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다만 제방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강에서 20㎙ 떨어지고 홍수시 유속이 1.5m/s 이하인 곳에만 나무들을 심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물의 흐름과 속도 및 한강과의 거리 등을 감안, 나무들이 홍수에도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나무들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는 3∼5년후면 한강의 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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