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신이 다시 코리안특급에게 미소를 지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숀 그린의 역전 스리런홈런으로 극적으로 10승을 챙긴 박찬호(27·LA다저스)는 26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동안 7안타 4실점(2자책)했으나 에릭 캐로스의 동점 3점홈런 등에 힘입어 시즌 11승(7패)째를 올렸다.박찬호는 행운의 2연승으로 대망의 20승을 향한 후반기 순항을 계속했다. 방어율은 4.23에서 4.14로 낮췄고 삼진도 3개를 추가했다.
21일 박찬호와 맞대결서 잘 던지고도 홈런 한방에 무너졌던 일본인투수 요시이 마사토는 이날 또 승리를 눈앞에 두고 3점짜리 동점홈런을 허용, 5연패(連敗)를 끊을 기회에서 눈물을 삼켰다. 시즌 5승11패.
■ 투구내용
박찬호는 이날 고질적인 제구력난조를 다소 극복, 볼넷을 불과 2개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내·외야의 잇딴 실책이 득점으로 연결돼 패전직전까지 몰렸고 3, 5회를 제외하고 매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고전했다.
숀 그린의 우월솔로포로 1-0으로 앞서던 2회말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타격1위인 선두타자 토드 헬턴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6번 제프리 해몬즈의 중전안타로 맞은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마이크 랜싱을 플라이로 잡아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8번타자 벤 페트릭의 평범한 3루땅볼을 3루수 애드리안 벨트레가 1루송구 에러를 범해 동점을 헌납했다. 이어 요시이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 해몬즈가 홈을 밟고 톰 구드윈에게 투수글러브를 맞는 강습안타를 허용, 추가점을 내주며 2회 대거 3점을 빼앗겼다.
3회이후 안정을 되찾던 박찬호는 6회말 선두타자 래리 워커에 단타성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중견수 홀랜스워스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워커가 2루를 훔치고 송구에러에 편승, 3루까지 내달아 제프 시릴로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투구수 100개(스트라이크 61개)를 넘긴 8회 6-4로 앞선 상황에서 테리 아담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 다저스 공격
1-4로 패색이 짙던 7회초 다저스공격. 볼넷을 골라나간 게리 셰필드에 이어 숀 그린이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에릭 캐로스가 요시이의 3구를 통타, 3점짜리 좌월홈런을 터뜨려 박찬호를 살려냈다.
7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다저스는 8회 2사 만루에서 이날 2개의 에러를 범해 박찬호를 곤경에 빠뜨렸던 벨트레가 바뀐 투수 호세 히메네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잇딴 수비실책을 일거에 만회했다.
한편 박찬호는 3회 중전안타에 이어 6회 담장을 맞추는 중월 2루타로 올시즌 두번째로 한 경기 2개의 안타를 때렸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_2회 3실점 했을 때 3루수 벨트레와 1루수 캐로스의 실책이 겹쳤다.
“상황이 어려웠던만큼 풀어나가는 게 더 흥미로웠다. 21일 콜로라도전 후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만나서 많은 얘기를 했다. 그 때 얻은 결론은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 보다 잘 던지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비가 실수하거나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을 때도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
_7이닝 동안 4실점을 했으나 자책은 2점 뿐이다.
“21일 콜로라도전과 25일 케빈 브라운의 투구내용을 통해 많이 배웠다. 오늘은 포수 채드 크루터가 리드하는 대로 98% 따랐다.”
_오늘 효과적이었던 공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스피드도 수준급으로 유지되면서 스트라이크존에서 움직였다. 포심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을 많이 벗어 났다”
/덴버(미 콜로라도주)=장윤호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