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모르는 대중을 상대로 공연을 가지려니 사실 공연장이 썰렁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도와주십시요.”대형 공연장에서의 공연을 허가한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 이후 서울에서의 첫 대형 공연을 갖는 듀오 '차게 앤 아스카'.
8월 26일, 27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한일 친선공연’을 갖는 '차게 앤 아스카’는 한국 공연을 앞두고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양국간 아직 감정적인 앙금이 남아있는 터라 여느 동남아 공연과는 달리 걱정이 된다는 두 사람은 "국가와 국가 간의 공연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의미 있는 공연이다.
그 어떤 공연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1979년 데뷔한 이래, 20여 년 간 일본 최정상의 싱어송 라이터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 사람.
일본 내에서의 인기를 반영하듯 25일 도쿄(東京) 미나토구(港區) 미야코호텔에서 열린 한일공동기자회견에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 신문, NHK방송 등 50개 언론사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렸다.
박상민과 외모가 흡사한 차게와 학구파 이미지의 아스카는 시종 진지한 태도로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를 털어 놓았다.
아스카는 "위성방송을 통해 H.O.T를 보았는데 무대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기량에 놀랐다”며 "일단은 서울에서 성공적인 공연이 목표지만 다음엔 한국 가수들과 공동작업을 모색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게 앤 아스카는 후지TV의 인기 드라마 '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주제곡 'Say Yes’가 담긴 음반 280만 장을 판매하는 한편 애니메이션 '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주제가를 서정적인 멜로디로 불러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 30대가 주축이된 팬클럽만 10만 명. 1996년에는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에 초청된 실력파 뮤지션이다.
"3차 개방에서도 일본어 음반이 개방되지 않아 섭섭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들은 다음달 EMI를 통해 보이 조지 등 유럽 아티스트들과 공동작업한 영어 음반 'One Voice’를 발매할 예정.
대만 지진 피해자를 위한 무료 공연에 이어 서울 공연도 한국여성기금(총재 박영숙)에 공연 수익금 전액을 기탁할 예정이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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