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오는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어떤 단체일까. 북한 국립교향악단이 문화관광부 초청으로 8월 14·15일 서울에서 KBS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므라빈스키가 이끌던 당시 레닌필 사운드와 수준 비슷"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1946년 창단된 북한 최고의 오케스트라다. 단원은 120여 명으로 북한 최고의 예술대학인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이다.
평양의 모란봉극장(800석)이 이들의 전용극장이다. 북한은 주요 도시 공연장마다 전속 관현악단을 두고있다.
현재 책임지휘자(상임지휘자) 김병화(67) 아래 한영상, 김정균, 김호윤 세 명의 전속 지휘자가 있다.
김병화는 일본 오사카 태생으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1963년 지휘자로 변신했으며 1972년 ‘공훈배우’ 칭호에 이어 1986년 최고의 영예인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이들 외에 객원지휘자로 만수대예술단 지휘자 김일진(44)이 자주 지휘대에 선다. 김일진은 1985년 카라얀 국제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을 차지해 주목받은 지휘자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고전에서 낭만, 현대까지 서양 클래식음악을 다 소화하지만, 그보다는 민족음악 창작곡 연주에 주력한다.
올해 4월 평양의 봄 축전에 초청돼 협연하고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에 따르면 북한 창작곡을 주로 연주하고 서양음악은 사이 사이에 넣는 식이라고 한다.
특히 북한 창작곡은 악보를 거의 외우다시피 해서 매우 뛰어나게 연주하더라고 전한다. 창작음악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남쪽 오케스트라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이들의 연주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1991년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유학한 재일동포 지휘자 박태영에 따르면 거장 므라빈스키가 지휘하던 시절의 레닌그라드필과 비슷한 사운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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