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소계동 130번지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1950년대를 연상시키는 낙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창원시는 이 마을을 외면하고 있다.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서 이 마을을 등지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생활하는 주민들은 비만 오면 천장에서 새는 빗물을 양동이로 받아내며 밤을 지새고 있다.이곳 주민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지역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행복자치시’를 자처하는 창원시, 관할 의창동 동사무소, 이 지역 시의원 등이 본인의 일이 아니라며 마을 주민들의 고통에 눈을 감고 있는 사실이다.
이 지역은 철도시설 녹지와 도로시설 녹지및 완충녹지로 묶여 있다. 창원시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의 재개발계획이 서 있다고 밝혔지만, 담당부서는 는 이 지역개발은 2단계로 나누어 차근차근 실행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창원시와 관할 의창동사무소의 이런 무심함속에 이 마을 130번지 일대의 주민들은 신고(辛苦)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항상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해, 아니 수년 전부터 이들은 비만 오면 밤잠을 설쳐대며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양동이로 받아내면서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관할 의창동사무소, 창원시 등에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해왔지만 그때마다 공무원들은 무조건 기다리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이들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있다. 새로 부임한 동장은 시에 건의한다는 말로, 지역시의원도“내가 무슨 힘이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시에 조속한 재개발을 촉구하는 것 밖에는 없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주민은“설상가상으로 이 마을 주변에는 고물상, 철공소, 목공소 등이 산재해 있어 이로 인한 소음은 힘든 생활을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당국의 조치를 호소했다. 소계동 주민들은 길 건너 팔용동의 신축 건물처럼 하늘을 찌르는 높다란 빌딩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비가 오면 집에 비를 피할 수 조치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있을 뿐이다.
/현민우·창원신문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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