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그랜드슬래머. 이것도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4)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우즈는 이미 다음 목표를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8월17~20일·한국시간) 제패로 정했다. 1953년 벤 호간 만이 밟았던 한 시즌 메이저대회 3관왕인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벌써부터 다음달 17일부터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바할라GC에서 막을 올리는 PGA챔피언십을 ‘우즈의 무대’로 당연시하는 전문가들과 팬들이 넘쳐난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피지의 골프영웅’ 비제이 싱에게 5타차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우즈는 그 뒤부터 흔들림없는 샷을 앞세워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만 총 35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1996년 PGA챔피언십을 개최했던 바할라GC는 ‘황금곰’잭 니클로스가 디자인한 난코스로 소문이 나 있다. 당시 대회 참가자중 46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했고 3, 4라운드서는 단 한명만이 언더파를 했다. 당시 아마추어였던 우즈는 출전하지 않아 그의 코스적응력은 현재 알 수 없다.
일부에서는 우즈가 이 점때문에 몇 주전 극비리에 바할라코스에서 연습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바할라GC 헤드프로인 케이스 리즈가 황급히 “엉뚱한 소문일 뿐이다”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주최측은 우즈가 또 다시 코스레코드를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에 내심 경계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대회를 앞두고 벙커를 곳곳에 만들었고 1, 2번홀 거리도 25야드씩 늘렸다. 리즈는 “한 번이라도 이 코스를 경험했던 골퍼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면서 코스적응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즈는 코스를 가리는 골퍼가 아니라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스스로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비법을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가는 곳마다 500년 골프역사를 고쳐쓰는 우즈가 과연 사상 2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이룰지 벌써부터 골프팬들은 PGA챔피언십을 기다리고 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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