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이 낳은 최고의 스타중 한명인 루이스 피구(28·포르투갈)가 세계최고 몸값 기록을 경신하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2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피구를 계약기간 6년, 이적료 5,600만달러(약 616억원), 연봉 460만달러(약 51억원)에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가 이탈리아 AC파르마에서 라치오로 이적하면서 세웠던 세계최고 이적료 기록(5,416만 달러)을 불과 2주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피구는 9월 정규시즌부터 마드리드의 10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180㎝, 75㎏의 피구는 청소년대표 시절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컵을 자국에 거푸 안기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달 유로2000에서도 환상적인 중거리슛과 현란한 드리블, 칼날같은 패스로 팀을 4강에 진출시켜 ‘지단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세계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유럽이 아닌 세계적 스타대열에 오른 것. 피구의 영입에 가장 열을 올렸던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구단주는 “피구처럼 위대한 선수를 우리 구단에 영입하게 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며 뿌듯해 했다.
마드리드는 최근 프랑스 대표팀의 골잡이 니콜라스 아넬카를 파리-생제르망 구단에 이적(이적료 3,050만달러) 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결국 이것은 피구의 영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피구의 모국 포르투갈에서는 그의 이적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피구가 축구의 낭만과 순수성을 더럽히고 있다는 것. 포르투갈의 일간지 디아리오 데 노티시아스는 ‘피구가 축구계 돈사냥의 마지막 커다란 희생양’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피구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의 최고스타 히바우두(27) 역시 이탈리아 AC밀란으로부터 무려 6,50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세계‘황금발’들의 최고 몸값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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