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국가대표팀이 24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하지만 1주일전만 해도 함께 전지훈련을 떠날 꿈에 부풀어 있던 여자대표 조수희(19·부산정보대)는 이날 쓸쓸히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대한유도회의 어처구니없는 행정때문에 여자유도 기대주의 올림픽 꿈이 날아가 버렸다. 유도회는 지난 20일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던 78㎏급 조수희가 올림픽 참가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대표팀서 제외시켰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세계선수권 등 국제유도연맹(IJF)이 인정한 A급대회에 2회이상 출전해야 하는데 조수희가 이 규정에 저촉된다는 것.
문제가 터진 지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수희와 그 가족, 소속학교인 부산정보대는 조수희의 ‘복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반면 유도회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IJF의 규정상 어쩔 수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부산정보대 김종백교수 등은 이미 박용성 IJF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 조수희를 구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이 IJF 회장국인 만큼 유도회를 비롯한 유도인 전체가 뜻을 모아주면 해결의 빛이 보일 것이라고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1년여간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치르면서도 선발요강에 자격요건을 알리지 않은 유도회. 더욱이 지난 5월 말 올림픽 출전가능 명단을 담은 아시아유도연맹의 공문을 사장시킨 유도회가 이제 와서 선수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유도회의 이같은 처사에 대해 조수희의 부모는 단순한 행정실수가 아닌, 유도명문인 Y대학의 음모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조수희의 어머니 이영란씨는 “선수의 인생이 걸린 문제에 대해 유도회가 방관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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