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수만 넓히고 세대수는 늘리지 않는 ‘1대1 재건축’이 잇따라 선보인다. 통상 재건축을 하면 세대수를 20~50%정도 늘려 일반 분양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하지만, 1대1 재건축은 비용을 전액 입주자들이 부담한다. 그런데도 1대1 재건축을 하는 것은 평수가 커지고 새로 지은 만큼 재산가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현황 서울 서초구 방배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기존 27, 35평형 332세대를 39, 49평형 336세대로 짓는 사업계획안을 마련, 서초구청에 제출했다. 기존 세대수보다 불과 4세대 늘어나는 셈이다.
37, 47평형 558세대의 방배동 소라아파트 재건축조합도 세대수 변동없이 평형만 42~60평형으로 늘리는 사업계획안을 구청에 냈다.
이들 조합은 특히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으로 용적률이 줄어들어 세대수가 종전보다 줄어들 것에 대비, 자체 비용으로 조합원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지난달 초 건축심의를 통과한 서초구 잠원동 설악아파트 3~6동 조합원들도 1대1 재건축을 채택했다.28∼40평형 456세대를 42~54평형 456세대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마포구 서교동 서교아파트는 25평 136세대에서 35평형 136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된다.
대지면적 1,467평에 용적률 354%를 적용, 지상 19층으로 지어지며 지상 1, 2층에는 상가가 들어설 예정.
재산가치 상승 1대1 재건축을 하려면 만만찮은 재건축 비용을 기존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방배동 무지개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비용이 세대당 1억500만~1억3,200만원정도. 잠원동 설악아파트도 세대당 1억6,500만~2억1,600만원의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재건축 이후 재산가치를 생각하면 이 정도 부담은 할 만하다는 것. 아파트 면적이 보통 10여평씩 늘어나는데다, 새 집이기 때문에 재산가치가 엄청 뛸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중대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재산가치를 인정받는 현실도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주택업계에선 앞으로 10~15층짜리 중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1대1 재건축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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