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나팔 소리로 수 놓는 제주국제관악제가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멋진 간판을 달고 매년 제주의 여름을 시원하게 씻어온 관악 잔치다.국내외 17개 단체가 참가한다. 서울금관5중주 등 국내 7개 팀과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독일, 스페인, 대만에서 10개 팀이 온다. 매일 오후 3시 제주문예회관, 오후 5시 제주국제공항 로비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저녁 8시부터는 제주 해변공연장과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에서 어두운 바다를 배경으로 화려한 나팔 소리가 밤 하늘을 가른다.
클래식 뿐 아니라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폭 넓은 레퍼토리, 유머와 재치로 관객을 사로 잡는 무대 매너 등 금관앙상블 특유의 매력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목관5중주, 부산 클라리넷 체임버 앙상블 등 목관앙상블 단체도 참여해 목관만의 부드러운 울림으로 귀를 적셔준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국내 유일의 국제적인 관악 축제로 1995년 시작됐다. 1996년 한 해를 거르고 1997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앞으로 홀수 해는 대중적인 밴드 축제, 짝수 해는 전문성을 살린 앙상블 축제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앙상블 축제로 마련된 올해 행사는 처음으로 국제관악콩쿠르를 겸한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일본, 미국, 중국, 헝가리, 대만에서 40여 명이 경연에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제주의 관악은 반세기 역사를 갖고 있다. 6·25 때 국군 군악대가 제주에 머문 것이 계기가 돼 도내 어지간한 학교마다 브라스밴드가 있을 만큼 제주는 관악의 섬이 됐다.
제주의 관악인들은 그동안 한국 관악 1번지의 자부심으로 제주국제관악제를 꾸려왔다. 인터넷 www.chejusbf.or.kr (064)722_870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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