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미국은 미국이 필리핀 내의 전 미군기지 유독폐기물에 대한 정화작업을 거부함으로써 환경협력에 관한 공동성명 합의에 실패했다고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이 23일 밝혔다.시아손 장관은 이 공동성명이 24일부터 10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조세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간에 서명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공동성명 초안에 전 미군기지 정화작업을 포함시키기를 거부함에 따라 합의를 보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이 전 미군기지 정화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공동성명 초안작성 협의가 난항을 겪었다면서 공동성명은 이제 단지 양국이 환경문제에 관해 협력할 의도라는‘수사적인 것’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환경관리들은 앞서 수도 마닐라 북부 소재 전 미군 기지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만 해군기지에서 암을 유발하는 석면을 비롯 유독 폐기물을 확인한 바 있다.
전 미군 기지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로 구성된 기지정화 주민특별대책위원회는 지난 주 마닐라 주재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국에 1,020억 달러의 배상을 유독 오염 희생자들에게 해주도록 정식 요청했다.
특별대책위는 기지 주민 약 300명이 사망하거나 오염이 추적될 수 있는 각종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필리핀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마닐라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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