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 의혹을 수사중인 인도네시아 사법당국 고위인사들이 24일 서울고검을 방문해 12·12와 5·18,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주임검사와 면담했다.지난 23일 입국한 하사발라 하즈발라 M사드 인권장관과 H S 딜론 반부패합동수사팀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고검회의실에서 김상희(金相喜) 고검 형사부장을 만나 한국의 전직 대통령 부정부패 사건 수사와 재판과정에 대해 1시간15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사드 장관 일행은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비리사건의 공소유지 주임검사였던 김 부장검사로부터 ▲전직 대통령 처벌배경과 국민여론 ▲비자금추적기법 ▲공소유지 상황 ▲재산환수 ▲수사상 어려움 ▲법리상 장애요인 등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행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와 관련, “수하르토 전대통령은 부정축재 재산을 친·인척 명의로 돌려놓아 애를 먹고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감한 사안이라 사견을 전제로 얘기를 나눴다”는 김부장검사는 “사드 장관 일행으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다녀왔지만 와히드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의 수사기법과 경험을 배워오라는 지시를 받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면담을 끝낸 사드 장관 일행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 고맙다”고 인사한 뒤 검찰총장을 예방했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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