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오일머니(Oil Money)는 그림의 떡?’ 연초이래 초(超)고유가 행진으로 중동국가들이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자 정부는 중동건설 수주확대로 오일머니를 벌어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상반기 수주계약은 연간 목표액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수지 개선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24일 관계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년 1~6월중 중동건설 수주액은 3억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6억2,400만달러)의 18.9%에 그쳤다. 상반기 중동 20개국가의 발주총액(280억달러)의 1.1%만 수주한 셈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중동국가의 350억달러 대외발주중 34억달러(약 10%)를 따낸 바 있어 정부는 금년 중동지역 건설수주목표를 총발주액 400억달러의 10%인 4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동국가들의 발주물은 가스전 개발처럼 대부분 고도기술을 요구하는 사업들로 기술적 수준이 뒤떨어지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대부분 중동건설사업은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 건설업체들이 독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아건설 워크아웃, 현대건설 자금난등 주요 해외건설업체들이 대외신인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동국가들의 시각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 추세라면 중동건설 수주는 92년(5억7,000만달러)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국제수지의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편 수출을 통한 오일달러 확보도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월중 중동지역 수출은 29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8%의 증가율을 기록, 전체 수출증가율(26.9%)을 밑돌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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