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내용을 평가한 G8 리서치그룹은 "술에 취해 회담에 참석하기도 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주도면밀하게 전략을 세워 노련하고 강력하게 논의를 이끌었다”며 최고평점인 'A’를 주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A 마이너스'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모리 총리는 개발도상국과 대화를 추진하는 등 노력했지만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을 회피하고 감염증 대책에서도 참가국으로 부터 재정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하위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로 `B 마이너스'.
양 정상은 최빈국 채무 삭감 문제를 해결하려 애썼지만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는 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게르하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B 플러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길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총리는 각 'B’를 받았다. 또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A 마이너스’로 평가됐다.
G8 리서치그룹(대표 존 카튼 토론토대교수)은 1988년 캐나다 토론토대를 중심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국제정치학자들이 참여해 발족한 세계 유일의 정상회담 연구기관이다.
이번 회담기간 동안 소속 교수및 연구원 32명이 오키나와에 체재하면서 각국 정상들의 정책과 토론 내용을 조사해 총 13단계로 나눠 채점했다.
한편 이 그룹은 오키나와 G8 정상회담의 종합 성적이 100점 만점에 75점 수준인 'B’라고 발표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