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회담이 최대난제인 예루살렘의 지위문제를 둘러싼 팽팽한 입장대립으로 답보상태에 놓인 가운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23일 회담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산장으로 돌아와 중재역할을 재개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장 부근 서몬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난제 교섭 과정에서 가끔씩 매우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협상은 매우 힘들며 우리는 진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회담의 타결전망에 대해 "우리는 타협에 이를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팔레스타인측 대변인 역할을 해온 하산 압델 라흐만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는 "공은 이스라엘측에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측의 가디 발티안스키 대변인은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측이 양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 예루살렘 문제의 해법과 관련,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성지들에 특별한 국제적 지위를 부여할 것을 촉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순례객들을 향한 주례 연설에서 "로마 교황청은 국제적으로 보장받는 특별 지위만이 가장 성스러운 지역인 예루살렘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촉구는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계기로 예루살렘의 성지들이 국제적으로 통치돼야 한다는 바티칸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1㎢의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는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과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반석 위의 돔'등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뒤 부활했다고 하는 성분묘교회 등 3대 종교의 성지들이 위치해있다.
/워싱턴·바티칸시티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