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미술가’의 전형처럼 활동해 온 작가 임옥상. 우리나라 사방팔방이 자신의 작업실인 듯, 하늘과 땅을 배경으로 언제나 행인이 가득찬 거리에서 작업해 온 그의 모습이 요즘 보이지 않는다.방랑자 분위기 벗고 실내공간 '은둔'
'역사와 인식'등 전시회2건 준비 비지땀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이끌어 오던 여의도공원 대중미술이벤트 ‘당신도 예술가’행사도 잠시 접은 상태.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안 보일 때 오히려 궁금해지는 법. 그는 어디에 있을까. 뜻밖에도 영원한 방랑자 분위기의 그가 실내 공간에 ‘갇혀’ 있다.
두 가지 프로젝트 때문이다. 하나는 서울대 박물관 현대미술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역사와 인식’ 전시회 때문이고, 또 하나는 ‘달리는 도시철도 문화예술관_와우 프로젝트(WOW project)’ 때문이다.
‘역사와 인식’전은 9월 16일까지 조덕현, 문주, 윤동천, 박성태 등 서울대 미대 출신 4명과 함께 서울대박물관 현대미술관 전시실에서 벌이는 설치미술전. 그는 3㎙에 달하는 거대한 누워있는 얼굴 작품 ‘일어서는 땅_아침’을 보여주고 있다.
흙으로 만든 이 두상 안으로 관객은 들어가 하품소리, 재채기 소치, 성행위 소리 등을 들을 수 있으며 입과 코, 귀를 통해서는 세상을 내다볼 수도 있다.
‘달리는 문화전시관…’은 이달 말부터 지하철 7호선 전동차 8량 외부와 내부에서 각각 벌어지는 프로젝트로 그는 배병우, 강운, 엄혁용 등 16명의 작가와 서로 다른 주제를 갖고 전동차 전체를 현대미술 작품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임옥상은 80년대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답게 ‘역사야 놀자!’라는 묵직한 주제를 갖고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어 전동차를 꾸밀 계획이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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