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탐나거든 우즈가 나가는 대회는 피해라.” 페블비치에서 우즈의 신기에 가까운 샷에 넋을 잃었던 닉 팔도가 이번 브리티시오픈을 지켜본 뒤 늘어놓은 푸념이다.이제 세계 골프계는 우즈가 있는 한 1인자의 자리는 눈독을 들이지 못하게 됐다. 이들에겐 이제 2인자의 자리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되어버렸다. 2인자 그룹중 선두군은 어니 엘스(남아공)와 데이비드 듀발.
이번 대회에서 8타차 뒤져 공동 2위에 머문 엘스는 우즈때문에 6번이나 분루를 삼켰다. 메이저대회 준우승도 통산 3번째. 고비마다 우즈의 벽에 막혀왔던 엘스는 경기후 “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칠 때마다 항상 우즈가 앞서갔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는 딴 세상 사람처럼 대회를 치르는 것 같았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세계랭킹 2위인 듀발도 사정은 마찬가지. 4라운드 한때 3타차까지 우즈를 뒤쫓았지만 결국 제풀에 나가 떨어졌다. 듀발도 “우즈가 너무 잘치는 바람에 흔들렸다”고 실토했다.
이제 이들은 우즈가 필드를 지키는 한 2위다툼에 전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우즈는 우승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만년 2인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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