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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水害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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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水害 구멍'

입력
2000.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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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낮 집중호우권에서 벗어난 경기 남부지역 일대는 조금씩 물이 빠져나가면서 무너져내린 산과 함께 쓸려나간 도로와 교량, 무너진 가옥 등이 곳곳에서 앙상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비는 지난해 이맘때 ‘게릴라성 호우’와 유사한 양태로 단시간 내 일정 지역에 집중돼 피해가 커졌다.또 이날 오전부터 비구름대가 옮겨간 남부지방에서도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주택·농경지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 사망·실종

인명피해는 22일 저녁 경기 용인과 평택, 안성시 등에서 주로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께 용인시 남사면 원암리 신광철(49)씨 집 뒷산이 무너지면서 신씨 집을 덮쳐 집안에 있던 이혜자(35·여)씨가 숨지고 신씨 등 4명이 부상했다. 평택시 진위면에서도 이날 밤 10시10분께 야산이 무너져 오연순(51·여)씨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또 같은 시간 평택시 도인동 상리다리 위에서 베스타 승합차가 급류에 휩쓸려 차에 타고 있던 선신덕(48·여)씨가 숨지고 선씨의 조카 선연정(7)양이 실종됐다.

♧ 주택 농경지 침수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등 저지대 주택 942여채가 물에 잠겨 2,183명의 주민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농경지 3,048㏊가 침수됐다.

대전·충남지역에서도 농경지 100여㏊와 차량 10여대가 침수됐으며, 전북지역에서도 23일 밤 현재 농경지 19.5㏊와 주택 10채가 물에 잠겼으나 계속되는 호우로 침수지역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북 김제시 진봉면에서는 양계장이 물에 잠기면서 닭 2만여마리가 폐사했다.

♧ 주민고립·구조

22일 오후 10시20분께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덕다방 건물이 침수되면서 주민 6명이 고립됐다 1시간여만에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앞서 오후 6시께 용인시 양지면 한터캠프에서 야영중이던 야영객 120명이 도로가 두절되면서 고립됐다 역시 구조됐다. 23일에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과 고산면 계곡 일대에서 야양하던 피서객 17명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 교통두절·사고

22일 오후 10시50분께부터 경부선 수원_병점, 오산_평택 구간의 선로 8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4시간여 동안 상·하행선이 모두 불통됐다. 철도청은 23일 오전3시부터 상행선 단선을 이용, 상·하행선 열차를 교대로 통과시켰으나 열차는 11시간 뒤인 오후 2시께 응급복구가 마무리됐다. 앞서 오후 8시께는 경부고속도로 수원톨게이트가 물에 잠겨 차량 진출입이 통제됐다.

한편 23일 낮12시께 전북 전주시 금상동 전주_진안간 26번 국도에서 진안방면으로 달리던 서울2투5892호 엘란트라승용차(운전자 윤의춘)와 전북30바5928호 쏘나타Ⅲ 개인택시(운전자 주순환·40) 등 3대가 잇따라 추돌, 엘란트라 운전자 윤씨와 옆에 타고 있던 윤씨의 아내 이성숙(43)씨 등 3명이 숨졌다.

♧ 주민대피·이재민 구호

22일 오후6시께 경기 광주군 광주읍 송정4리 경안천의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인근 주민 10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같은 시간 평택시 진위면 진위천이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운산5리 등 주변 지역 주민 200여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또 이날 오후5시께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과 서둔동을 지나는 서호천이 범람, 인근 주민 300여명이 고색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경기도는 이날 도내 23곳의 학교와 마을회관 등에 이재민 2,000여명의 대피해 있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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