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대생이 어머니의 파출소장 당시 간통사실을 폭로한 장문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21일 광주 모대학 2학년 H(20·여)씨가 ‘엄마의 간통’ ‘여자파출소장의 비리’라는 제목으로 본보와 시민단체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어머니 K(42)경위의 비리사실을 실명으로 낱낱이 폭로한 것이 논란의 발단.
‘JOOSI’라고 밝힌 네티즌은 23일 본보 홈페이지 ‘여론마당’을 통해 “쾌락에 탐닉한 추악한 모습이다. 민중의 지팡이로서, 한 아내 한 어머니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SORRY50’이라는 네티즌은 천리안 게시판을 통해 “권력의 맛을 보면 그렇게 되는가. 기강이 무너진 국가권력의 누수현상”이라며 개탄했고 익명의 네티즌은 “딸의 심정을 이해한다. 철저히 밝혀라”고 주장했다.
반면 ‘어머니 고발’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COPYANGEL’이라는 네티즌은 “X가루 집안이다. 우리 정서에서는 믿기지 않는 기막힌 일”이라며 비난했고 ‘젊은 경찰’이라는 네티즌은 “수만명이 보는 인터넷을 통해 어머니를 처벌해 달라는 행위 자체가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H씨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청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렸으나 즉시 삭제되고 수사도 편파적인 것 같았다”며 ‘사이버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K경위는 21일자로 직위해제된 뒤 대기발령 상태이다.
험담 글보고 충격, 중학생 투신 자살
한 중학생이 인터넷에서 자신을 험담하는 글을 보고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1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서구 모아파트 108동 앞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군(15·중2)군이 떨어져 숨져있는 것을 이모(16)군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이 최근 대전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 토론방에 ‘귀고리를 하고 머리를 염색하고 다닌다’는 등 자신을 비방하는 글이 올려져 친구들과 다투는 등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A군의 친구 등에 따르면 A군은 평소 노래와 춤 뛰어나 연예인이 되고 싶어 했으며 학교성적도 우수했고 성격도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 15층에서 A군의 신발이 발견되고 부모 앞으로 유서가 남겨진 점 등으로 미뤄 인터넷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보고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 사이버토론방에서는 지난 1~15일 ‘학생들의 용의(머리, 옷, 신발 등) 어떻게 하여야 할까?’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교사들간의 토론이 벌어졌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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