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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 비디오] 필라델피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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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의 숨은 비디오] 필라델피아 스토리

입력
2000.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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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볼 코미디의 고전이 바로 쿠커 감독의 1940년 작'필라델피아 스토리(The Philadelphia Story)'(20세·WB). 스크루볼 코미디는 찰리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과 같은 무성 영화시대 스타의 몸짓 코미디, 즉 슬랩스틱 코미디의 자리를 이어받은 유성 영화시대의 산물로 위트 넘치는 대사로 구성된 빠른 코미디를 말한다.남성과 여성이 티격태격 성대결 끝에 사랑에 골인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그 전형에 속하는 '필라델피아…'는 마치 프로 탁구 선수의 대결처럼 빠르게 주고받는 신랄하고 유머 넘치는 대사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어눌해 보이는, 싱겁게 큰키의 제임스 스튜어트는 엄청나게 빠른 대사 처리 등으로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조지 쿠커 감독은 여성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 감독으로 유명하고 , 필연적으로 여배우에게 생애 최고의 배역을 준 감독으로 평가받는대, '필라델피아…'에서는 캐서린 헵번이 그 영광을 차지했다. 상류사회의 지적인 여성을 연기하면서 보이시한 매력까지 풍긴 헵번은 브로드웨이 히트 코미디인 '필라델피아…'를 영화로 만드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생사했다.

한 눈에 반할 만한 미모에다 값비싼 드레스를 수시로 갈아입는 꼬인 성격의 상류사회 여성이라는 기존 역할의 되풀이였지만, 시나리오 작가에게 자신만을 위한 대사를 쓰도록 주문하는가 하면 상대역으로 제임스 스투어트와 케리 그란트를 직접 교섭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최고 가문의 콧대 높은 여성 트레이시(케서린 헵번)의 결혼을 앞두고 가십 전문지에서 기자 멜컬리(제임스 스튜어트)를 파견한다. 아버지의 스캔들 폭로를 막는 대가로 결혼 취재를 허락한 트레이시는 이 모든 교섭 뒤에 원수가 되어 헤어진 전 남편 덱스터(케리 그란트)가 있음을 알고 으르렁 거린다. 전당포 같은 저택에 산다고 빈정대던 멕컬리가 여왕처럼 당당한 트레이시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이야기는 더욱 꼬인다.

숭배 아닌 사랑을 원했던 트레이시가 인간성을 되찾아 진정한 사랑에 이른다는 해피 앤딩. 그러나 꺼림직한 아버지의 대사. "착한 딸은 아버지에게 젊다는 환상을 불어넣는다. 따뜻하고 관대한 딸이 없으면 아버지는 밖에서 젊은 여자를 찾게 된다."(비디오 칼럼니스트)

감상 포인트/캐서린 헵번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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