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도스 후속이 아니라 EF쏘나타의 업그레이드 모델.”기아의 고급 세단 옵티마가 나오면서 중형차 시장의 여름 대전이 뜨겁다. 2,000cc급 중형차 시장은 지금까지 현대 EF쏘나타가 독주해왔으나 기아 옵티마와 대우 매그너스, 삼성-르노 SM5가 가세하면서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형차 4파전
중형차는 최근 경기회복과 소득수준 향상, 정부의 연료정책 조정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형차가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 이 가운데 EF쏘나타가 올 상반기 중 6만4,000대 팔려 전체 중형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성능을 입증받고 있는 셈. 그 뒤를 매그너스(1만5,348대)와 SM5(6,381대)가 잇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옵티마를 통해 내년까지 중형차 시장의 30%이상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면서 중형차시장의 판도는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기아의 히든카드 옵티마
사실 옵티마는 부품의 70%이상이 EF쏘나타와 같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부문 통합의 첫 작품으로 플랫폼 공용을 통해 엔진과 트렌스미션 등 주요 부품을 모두 EF모델 그대로 사용했다. 성능은 EF쏘나타와 비슷하고 부분적으로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보면 된다.
실제 주행시험결과 정속주행 때의 승차감은 기존 중형차보다 한단계 향상됐다. 엔진소음이 실내로 거의 전달되지 않고 미끄러지듯 조용하게 달린다. 특히 가속 탄력이 뛰어나고 서스펜션이 좋아 도로 요철에서도 차체가 튀지 않는다. 그만큼 승차감이 부드럽고 힘도 좋다.
EF쏘나타 엔진에 출력과 성능을 더 높여 최고시속 209km와 최대 출력 176마력을 내고 연비는 1리터당 평균 12~14km까지 나온다. 출력이 높은 만큼 시속 130km이상 가속해 엔진회전속도(rpm)가 2500을 넘어가면 박진감있게 치고 나간다.
고급차에 적용된 첨단 편의장치들도 대거 채택됐다. 첨단 센서를 이용해 비가 오면 윈도 와이퍼가 이를 감지, 빗물을 쓸어내는 속도가 자동으로 빨라진다. 주행전용 컴퓨터가 평균속도와 주행거리 등을 제공해주며 주변이 어두워지면 라이트가 저절로 켜지고 밝기도 자동 조절된다.
실수로 라이트 스위치를 꺼지 않고 주차해도 전원이 자동차단되는 배터리 보호장치와 유해가스 자동차단장치도 돋보인다. 자동변속기 기능을 스포츠모드에 놓으면 수동처럼 유연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EF쏘나타보다 36만~59만원 비싸다.
매그너스·SM5 진격
‘그랜저급 중형차’라는 이미지를 주는 대우 매그너스는 넓은 실내와 편의장치가 뛰어나고 주행성능도 좋다. 코너링 때 쏠림현상이 적고 소음도 없지만 승차감에서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든다. 삼성 SM5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기술을 도입해 성능은 좋지만 스타일이 구식이고 부품가격이 비싸며 서비스망이 충분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디자인은 EF쏘나타가 부드러운 곡선에 여성적 이미지를 풍기는 반면 옵티마와 매그너스는 뒷부분 직각선이 돋보이는 남성적 분위기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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