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름 정기세일을 마감한 각 백화점의 실적이 한자릿수 성장에 머무른 반면, 수입명품 매출은 품목에 따라 최고 100% 이상 신장해 ‘소비 양극화’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분석됐다.롯데백화점은 이날 “서울 소재 5개 점포의 세일매출액이 전년보다 1.8% 성장한 1,3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년대비 36%의 성장률을 보인 롯데 본점의 경우 이번 세일기간에 0.2% 성장에 머물렀으며 분당점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줄어들었다.
지난해 38.4%의 신장률을 올렸던 현대백화점 서울 4개 점포도 올해 0.3% 성장에 그쳤다. 특히 실적이 가장 높은 현대본점과 무역센터점의 경우 330억원과 322억원으로 오히려 2.4%와 4.2%가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과 영등포점이 각각 4.1%, 0.2% 성장했다.
그러나 수입명품은 세일을 하지 않거나 일부 품목만 세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 본점에서 수입명품의 매출은 매장별로 11~131% 늘어났으며 신세계본점 70%, 현대본점은 27.3%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구조조정, 주식시장 침체 등 내수경기의 위축으로 중산층의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매출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에는 고가경품행사가 치열하게 벌어져 신장률이 높았지만 올해는 사은행사가 전혀 없었던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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